174.jpg

 

밀라노의 빙질 문제는 쇼트트랙 경기 첫 날부터 선수들을 괴롭혔다는데, 혼성계주에서 빙질에 균형을 잃은 코린 스토다드(미국)가 김길리를 덮치며 결선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단다. '무른 얼음'이 선수들의 열띤 레이스 자체를 방해하는데, 얼음이 무르면 미끄러짐과 넘어질 위험이 커지고, 스케이트 날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며 레이스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더 늘어난다고. 캐나다 여자 간판 코트니 사로는 "빙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안쪽으로 바짝 붙어서 타야 했다"며 "얼음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 몰랐다"고. 코린 스토다드는 "피겨스케이팅 얼음 같다"고 지적했는데, 상대적으로 얼음 두께가 두껍고, 무른 상태의 얼음을 사용하는 피겨의 특성이 경기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란다. 두께 약 5cm, 영하 3~4도를 유지하는 피겨와 달리 쇼트트랙은 일반적으로 약 4cm의 얼음 두께와 영하 5~6도의 기온을 유지한다고. 미세한 차이로 얼음이 쇼트트랙이 아닌 피겨에 맞춰져 있다면, 무른 얼음 탓에 스케이트 날이 깊게 박혀 걸려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단다. 빙질 문제의 배경에는 경기 일정과 관리 방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데,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는 피겨스케이팅 경기도 함께 진행된다고. 두 종목이 한 경기장을 공유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그렇기에 빙질 조절이 올림픽 무대를 주관하는 대회 조직위에게는 더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아직까지는 최적의 빙질 관리를 전혀 해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인데, 빙질에 웃고 있는 선수는 이미 적응을 마친 이탈리아 선수들 밖에 없는 모양새란다.